내가 많이 받는 질문중에 하나가 “선생님, 성장탕이 효과가 있을까요? 성장탕을 먹이고 싶어서 왔는데요.” 이다. 하지만, 난 선뜻 답을 하지 못했다. 우리 큰 아이가 키가 작다. 어릴 때부터 작아서 신경을 썼는 데도 키가 작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소위 말하는 성장탕을 만들어 먹였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똑같이 먹인 친구 아들은 몇 달만에 10cm이상 컸고, 우리 아이는 효과가 없었다. 그 후로 난 환자들에게 성장탕이란 걸 권하기가 힘들었다. 그럼에도 환자들은 선생님이 해주신 약을 먹고 우리 아이가 컸다고 좋아하고, 그 주변의 엄마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온다. 효과를 본 아이들의 차도로 보면, 난 일반적으로 알려진 성장탕을 쓰지 않았는 데 똑같은 성장탕을 해달라고 찾아온다. 이건 과연 무슨 현상일까?
단지, 심장의 기운이 약해 늘 긴장하고 깊게 잠을 못자는 친구에게는 보심약을, 간에 열이 많아 덥고 피로해하고 쥐가 나는 아이에겐 간의 열을 내려주는 보혈약을, 생리불순에 생리통이 있는 친구에게는 자궁을 보하고 혈을 돌려주는 약을, 소화가 약하고 잘 체하는 아이에게는 보비약을, 폐기가 약해 감기가 잘 걸리는 아이에게는 폐기보약을, 잘 넘어지고 소변을 자주보는 아이에게는 신장을 보하는 약을 해주었을 뿐인데 키가 컸다고 좋아한다.
그럼 우리 아들에게 내가 뭘 잘못한걸까? 아직 소화흡수가 약하고 몸에서 허열이 뜨는 아이에게 욕심껏 뼈를 보강시키는 약재로 구성된 묵직한 성장탕을 주었으니 흡수가 제대로 될리가 없었겠구나 싶다. 그러고는 ‘성장탕’이란 이름의 약을 포기했다가 이제 스무살 대학교 2학년 아들에게 대학가면서부터 아차하고 다시 성장탕을 쓰고 있으니 참 미련한 엄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야 폐기가 약한 작은 아이에게는 눈 딱 감고 성장탕 쓰고 싶은 마음을 버리고 한참을 폐기 보강하는 약을 썼다. 그리고 6학년 될 때부터 성장탕을 쓰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너 언제 이렇게 컸어?” 하면 작은 아들은 “엄마가 해 준 약 먹고요” 한단다.
모든 엄마들이 원하는 성장탕은 그 아이의 상태에 맞추어 적절하게 쓰면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여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아이의 상태이다. “성장탕”이라고 하는 비싼 약이 아니어도 아이의 약한 부분을 보강해주면, 키는 크더라’가 나의 소견이다.
- 성장 발육에 장애가 되는 요인 및 성격들
- 신경이 예민하고 뭐든지 완벽해야 하는 아이
- 욕심이 많은 아이
-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는 아이
- 잠을 잘 안자는 아이
- 입이 짧아 잘 안먹는 아이
- 아토피나 천식이 있는 아이
- 내가 만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키 크는데 좋은 음식 Tip
- 멸치 주먹밥 – 잔멸치와 우엉을 볶아 밥에 넣어 주먹밥을 만든다. 멸치에는 칼슘이 많아 뼈와 치아 형성에 도움이 된다.
- 두부 쇠고기 케익 – 두부를 2x3cm 크기로 썰어 후라이팬에 부친다. 다진 쇠고기와 표고버섯으로 소를 만들어 두부와 두부 사이에 찹쌀을 바른 후 넣어주고 삶은 미나리로 묶어준다. 두부와 쇠고기 같은 단백질은 성장에 관여하는 성장 호르몬을 촉진시켜 근육과 피를 생성해 준다.
- 밤초 – 가을철에 밤을 사서 껍질을 벗겨 냉동고에 보관하면 오래 쓸 수 있다. 삶은 밤을 잘 으깨고 대추 잘게 썬것과 호두 썬것을 꿀과 버무려 경단을 만들어 후식으로 준다. 밤은 단백질과 무기질이 많고 호두는 인지질 단백질이 많아 두뇌에 좋다.
- 홍합 샐러드 – 홍합을 깨끗이 씻고, 마늘을 채썰어 올리브 오일에 함께 살짝 볶는다. 물을 적당히 붓고 소금간을 한 후 토마토 간 것과 샐러리를 넣어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샐러드가 된다. 홍합에는 철분과 칼슘이 많다.
- 성장을 위한 Tip
- 성장판이 무엇일까요?
성장판이 있는 부위는 성인이 되면 하나로 합쳐지는 뼈와 뼈 사이이다. 뼈가 자라기 위해서는 뼈와 뼈 사이의 성장판에 상하좌우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성장판 그림)
자극을 준 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필요하다. 왜냐면, 운동이나 활동 시에는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 권해주고 싶은 운동
줄넘기, 걷기, 야구, 댄스, 에어로빅, 달리기, 축구, 스트레칭,..등 줄넘기의 경우는 1회에 200번 정도가 일반적인 중고생에게 적당하다.